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대화를 하면서 농반진반으로 이 같은 말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헌법상 3연임이 금지된 미국의 대통령제에서 너무도 당연한 얘기를 오바마 대통령이 꺼낸 이유는 클린턴 장관이 "독재국가 지도자들은 도대체 10년, 20년, 30년 심지어는 40년 동안 어떻게 집권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르는데 대한 반응이었다.
장기집권에 따른 부담감이 상당할텐데 그토록 오랫동안 권좌를 지키려는 독재자들의 속내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뜻에서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글로벌 디아스포라(민족 이산) 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자신과 오바마 대통령이 독재정권 지도자들의 장기집권 문제를 놓고 농담을 섞어가며 나눈 얘기를 이처럼 소개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공언하는 많은 사람은 단임제를 신뢰하는데, 많은 지도자가 권력을 이양할 용의가 없다"며 권력자들의 집권욕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은 서로를 맞주 보면서 "아, 이게 상상이나 돼요"라고 교감하듯 말했고, 며칠 후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재선에서 이기면, 그것으로 (8년 임기를) 다하는 것"이라고 재미있게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힐러리 장관의 연설내용으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이 마치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다가올 선거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연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