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대기업, 이익 큰 창호에 주력

2011-05-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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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친환경 제품 개발해 부가가치 늘리는 전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건설경기 침체로 부진한 건자재 대기업들이 창호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다른 건자재에 비해서 창호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와 KCC 등 건자재 대기업들은 최근 기능성 창호와 친환경 창호 등을 개발하며 창호판매 증대에 힘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창호는 다른 건자재에 비해 전체 시장 규모는 물론 수주 건당 매출 규모가 크다”며 “건설경기가 여전히 불황인 가운데 창호사업을 활성화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창호부문 1위 업체인 LG하우시스의 경우 소재사업 등 전체 사업을 통틀어 창호가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창호판매 증대를 위한 업계의 주된 전략은 친환경 등 최근 트렌드의 맞춤 제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KCC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품질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창호는 외부에 직접 노출돼 있기 때문에 건축물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부분”이라면서 “열 손실이 적어 에너지 절약형 건물에 적합한 고단열·고기밀 창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CC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창호 부문에서 정부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기도 했다. 탄소성적표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주관으로 제품 생산·수송·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해 제품에 표시,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세계 최초로 ABS 창호를 개발한 금호석유화학도 친환경 창호의 대세를 따르는 대표적 사례다. ABS소재는 미국에선 식기용기로 사용이 허가될 정도로 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화재발생시에도 기존 PVC창호에 비해 유해물질 배출량이 극히 적은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단가가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 판매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환경 건축물이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금호석유화학은 내다본다.

다양한 기능성 창호를 개발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다. LG하우시스는 기존 PVC창호에서 나아가 알루미늄창호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존에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으로 알루미늄창호를 판매해온 LG하우시스는 최근 일본 창호 1위 기업 토스템社L와 합작해 건설한 오창 알루미늄창호공장을 준공,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알루미늄창호는 금속재이기 때문에 기존 창호에 비해 강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고층건물이나 주상복합건물 등에 주로 사용된다. LG하우시스 한명호 대표는 “건설경기 침체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층 건물이 확대되며 알루미늄창호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알루미늄창호 분야에서 2012년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알루미늄창호 부문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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