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코펜하겐 시내 총리 집무실에서 라스 뢰케 라스무슨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회견을 열어 “양국이 녹색성장 분야에서 동맹관계(Green Growth Alliance)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안보 이외의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동맹관계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녹색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두주자인 덴마크가 가진 기술력과 급성장하는 우리 녹색산업의 잠재력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과 라스무슨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양국 간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과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양국 정부와 관련 기업들도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녹색산업 분야에서의 구체적 협력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MOU엔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덴마크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또 △녹색기술과 △수소연료자동차 △전력 △연료전지 △에너지 전반 등 9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 앞서 한-덴마크 녹색산업협의체 포럼에 참석했으며, 친환경 수소전기자동차에 동석해 회담장인 총리 집무실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라스무슨 총리와의 공동회견 및 오찬에 이어 덴마크 해운그룹 AP 몰러 회장과 솔베이 그룹 회장을 잇따라 만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틀 간의 덴마크 방문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