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히스패닉계 이용 테러 추진"

2011-05-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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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빈 라덴 일기장 분석<br/>조직폭력배 두목처럼 명령 하달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오사바 빈 라덴은 마치 조직폭력배 두목처럼 부하들에게 어떻게 하면 미국에 더 큰 피해를 입힐지를 계속해서 궁리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지난 1일 빈 라덴 제거 직후 현장에서 수집한 그의 자필 일기장 등을 분석한 결과다. 그의 일기는 손으로 직접 쓴 것과 컴퓨터에 작성한 두가지 종류가 있으며, 내용 중에는 "미국에서 억압받는 비 무슬림 추종자를 모집할 방법을 강구"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것도 있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특히 빈 라덴은 미국의 흑인들이나 히스패닉계를 이용해 9·11 테러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시멘트 은신처 안에서도 마치 조직폭력배 두목처럼 예멘, 소말리아 및 알제리 등 세계 각지의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고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려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두목 빈 라덴의 모습은 충분히 자기 만족적인 모습이 엿보인다"고 WP는 덧붙였다. 계획과 생각만 무성할 뿐 실제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여력은 점점 떨어진 것 같다는 분석이다.

미 정부는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수집한 110개 플래시드라이브,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문서 등을 지금도 계속해서 분류, 정리하고 있어 구체적인 알카에다 조직과 범죄 계획에 대한 분석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게다가 아라비아어로 쓰여진 수백만 페이지의 문서들에 대한 정확한 번역도 사전 필수 작업이다.

그럼에도 언제 시행될지 모르는 테러에 대비해 미 정부는 이 문서들 중에서 혹시라고 미국의 도시 이름이 나와 있는지, 또 알카에다 조직원의 전화번호 등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는지 등을 먼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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