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친박계 의원들은 잇따라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가 당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당내 여건 마련과 의견 합의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전 대표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당이 우선적으로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
박 전 대표의 경제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미래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박 전 대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그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이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활동을 하려면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반성의 모습이 비춰져야 한다”며 “옛날 하고 다른 활동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성헌 의원도“당 내부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다하고, (이에 대한)충분한 논의를 통해 당내 합의가 이뤄진다면 (박 전 대표가 당 쇄신과 관련한)여러 가지 일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친박계 유일한 최고위원이었던 서병수 의원 역시 전날 박 전 대표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박 전 대표가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친박계 의원들이 이처럼 잇따라 박 전 대표의 활동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최근 당내 쇄신 바람이 ‘당권 투쟁’으로 까지 비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개혁 세력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친박계에서 당내 주도권을 위한 일종의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장파를 중심으로 결성된 ‘새로운 한나라’는 현재 40여명으로 불어난 상태고, 참여 인원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모임 안에는 친박계 의원도 14명이나 포함 돼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소장파의 세력이 더 확장되고,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두언)’ 등 ‘젊은 대표론’이 힘을 받을 경우, 친박계 내부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한 역할론도 함께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