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 전자회로기판업체 에이엔피 새 최대주주가 지분 전량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전운관 회장은 동생 전운장 부회장으로부터 이 회사 보통주를 시세보다 13% 이상 높은 값에 사들이면서 에이엔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1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2일 에이엔피 보통주 지분 443만주(발행주식대비 25.83%) 전량을 전 회장에게 1주당 807원씩 모두 35억7800만원에 매도했다.
매도단가는 매도일 종가 710원보다 13.66% 비싼 값이다. 매도일 종가 대비 차액은 4억1200만원이다.
반면 전 부회장은 같은 날 신주인수권표시증서 294만주에 대해서는 매도일 종가보다 30원 낮은 1주당 680원(행사가)에 넘겼다. 차액은 8800만원이다. 신주인수권 행사는 오는 9월 30일부터다.
에이엔피 관계자는 "전 부회장이 2006년 이후 회사를 경영해 왔다"며 "전 회장 측에서 직접 경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분 변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번에 인수한 보통주 전량을 담보로 외환은행에서 일반자금 대출을 받았다. 회사 측은 개인적인 사유인 만큼 차입 목적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이엔피 부채비율은 2010 회계연도 말 256.59%를 기록했다. 매출(3384억원)·영업이익(100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22.34%와 10.40%씩 늘어난 반면 순이익(25억원)은 12.86% 줄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9일까지 682원에서 708원으로 3.81% 상승했다. 작년 5월 52주 최고가 1205원에 비해서는 41.2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