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올해 1∼4월 보이스피싱이 2196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77건에 비해 48.6% 늘었으며 피해액도 14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생 시간대를 보면 오전 10시대 22.4%, 오전 11시대 18.6%, 오전 9시대 13.4%, 낮 12시대 11.6%, 오후 3시대 8%, 오후 1시대 7.6%, 오후 2시대 7.0% 등 낮 시간대에 성행했다.
또 예전에 뜸했던 자녀납치 빙자가 2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사기관 사칭 27%, 금융감독원 사칭 15.1%, 우체국 사칭 12.7%, 은행 사칭 12.7% 순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와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를 동시에 파악한 범인이 일단 자녀에게 무차별로 욕설 전화를 걸어 전원을 끄도록 한 뒤 부모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자녀 역할을 담당하는 이가 울면서 다급하게 `살려달라’고 연기를 하는데 자녀와 연락이 안되니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외국에 총책을 두고 국내에 통장모집책, 인출책, 송금책 등을 두는 형태로 운영되면서 추적을 피하고 발신번호를 공공기관 번호로 조작하는 등 지능화하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경찰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발신번호를 조작한 국제전화를 아예 차단하거나 전화를 받기 전에 음성으로 국제전화라는 사실을 경고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토록 했다.
보이스피싱은 2008년 8454건(피해액 877억원)으로 최고조로 올랐다가 이듬해 6720건(피해액 621억원), 지난해 5455건(피해액 553건)으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올해들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