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결국 추가 지원 받나

2011-05-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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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그리스 채무조정·디폴트 충격 위협적<br/>獨·彿 주축 만기연장·브래디채권 발행 유력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그리스에서 되살아나면서 추가 지원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1년간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수익률 추이(%·왼쪽)-FTSE/Athex 은행 지수 (그리스 은행 주가 반영/출처:FT)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1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결국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들의 대다수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독일이 이미 그리스에 지원한 300억 달러도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도 이미 지원한 구제금융 외에 추가 지원은 없으며, 구제금융 조건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CNBC는 그리스가 채무조정에 나서거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경우 그리스 국채 투자자들이 받게 될 충격이 워낙 커 독일은 물론 나머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국가들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그리스의 위태로운 재정상황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떠안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그리스 은행들은 모두 700억 달러 어치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이들 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의 상각 비율을 35%로 추산해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JP모건은 상각 비율이 50%에 이르게 되면 그리스 은행은 모두 무너지고, 그리스 경제는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를 제외한 유럽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유럽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720억 달러 규모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 민간 부문에도 16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어 유럽 은행들의 대그리스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237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게 JP모건의 추산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98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독일이 72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CNBC는 시간문제일 뿐 그리스가 채무조정에 나서거나 디폴트를 선언할 때 유럽 은행들이 입게 될 충격의 크기는 그리스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NBC는 또 그리스가 두 손을 들게 되면 이미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일랜드도 수건을 집어 던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 은행들의 대아일랜드 익스포저는 6460억 달러로, 독일(2150 달러), 영국(2370억 달러), 프랑스(820억 달러)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가 2780억 달러에 달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불능력을 의심받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CNBC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축이 돼 결국 그리스의 부채에 대한 만기를 연장하거나 채무의 일부를 깎아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새 채권인 '브래디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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