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9호선 최대주주는 25% 지분을 출자한 현대자동차그룹 철도차량업체 현대로템이다. 나머지 75% 지분도 모두 민간 기업에서 출자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4~2010년 7년 동안 메트로9호선에 보조금 4775억원을 지원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손실은 1414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9호선 개통 이후 순손실만 1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누적 순손실 가운데 82.63%에 해당하는 액수다.
자본총계도 7년 연속 자본금을 밑돌면서 자본잠식이 지속됐다.
서울시와 메트로9호선은 2005년 5월 수익형 민자사업(BTO) 계약을 맺었다. 운영 개시 이후 15년 동안 실제 운임수입이 예상치를 하회하면 시에서 이를 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간별로는 1~5년 예상치 90% 미만ㆍ6~10년 80% 미만ㆍ11~15년 70% 미만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시는 이런 이유로 메트로9호선에 2009년 운임수입 부족분 142억원을 보전해줬다.
작년까지 7년 동안 지원한 보조금에 이번 보전액을 합치면 4917억원이다.
메트로9호선 출자사는 현대로템(25.00%)ㆍ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24.53%)ㆍ신한은행(14.90%)ㆍ포스코ICT(10.19%)를 포함한 13개사다.
프랑스 철도운용회사 한국법인인 베올리아트랜스포트코리아와 현대로템은 2007년 각각 80%ㆍ20% 지분을 출자해 메트로9호선 위탁운용을 위한 서울9호선운용도 세웠다.
메트로9호선이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서울9호선운영은 2009~2010년 누적 순이익 72억원을 올렸다.
서울9호선운영은 같은 기간 현금배당으로 각각 21억3000만원ㆍ22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베올리아코리아와 현대로템은 각각 35억2000만원ㆍ8억8000만원씩 받았다.
메트로9호선은 작년 4월 서울시를 상대로 취득세 23억8000만원을 면제하라는 소송을 냈다. 시가 계약 당시 사업관련 취득자산에 취득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가 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취득세 관련 소송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작년 운임수입 보전액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문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치 감사보고서만 받았을 뿐 보전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메트로9호선은 민자 유치 모범 사례로 꼽힌다"며 "매출도 점차 예상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