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상승세 꺾여… 中 전력제한에 시황 약세

2011-05-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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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및 화학섬유 업체 수익성 감소 전망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화학섬유 시황이 중국 긴축 등의 여파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 및 화학섬유 업계의 수익성이 당분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초강세를 나타내던 화학섬유 시황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고 있다.

화학섬유의 원재료인 아로마틱 계열 파라자일렌(PX) 가격은 지난 4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이달 6일 국제가격은 t당 1520달러로 그 전주에 비해 67달러 하락했다. 지난 3월 일본 지진 여파로 1800달러까지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PX로 만드는 테레프탈산(TPA) 가격도 역시 4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6일 국제가격은 t당 1256달러로 전주에 비해서도 77달러나 하락했다.

그동안 견조한 시황 덕을 봤던 정유사와 화학섬유 업체들은 이로써 상승세가 한 풀 꺾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황 영향으로 아로마틱 설비의 이익이 개선됐지만 당분간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시황 약세의 주된 원인은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최근의 하락세는 근본적으로 중국 탓”이라며 “그동안의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수요가 줄었고, 중국의 긴축 시도로 전체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전력제한 영향이 커 보인다. 중국은 에너지절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지역 성에 전력소비 감축량을 할당했다.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 원재료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중국정부의 전력제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시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화학섬유 시황 강세를 견인해왔던 면화 강세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그동안 심화된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생산국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화학섬유 시황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황 약세의 원인이 해소돼야 하는데 9월 정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중국의 전력문제로 화학섬유 완제품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며 “여름이 지나면 전체적인 전력 수요가 줄기 때문에 산업용에 걸리는 부하도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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