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절차를 통해 40대에 민속박물관 수장에 오른 천진기 신임 관장은 한국 대학(안동대)에서 민속학과가 개설된 후 32년 만에 이 과를 졸업한 최초의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기록됐다.
천 관장은 민속박물관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의 유관 기관에서 두루 근무했으며 동물민속 전공자로 매년 연말연시에 한해의 띠풀이를 하는 민속학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초대 송석하 관장 이래 13대인 천 관장은 “젊은 관장으로서 박물관 사람들과 화통하게 소통하면서 함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맹진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천 관장은 “민속박물관이 연간 230만명 관람객 중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은 한국 전통문화의 메카임에도 개관 이래 지난 60년 동안 남의 빈집만 찾아 옮겨 다녔으며 경복궁 정비 계획에 따라 지금 집도 비워줘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 국격에 맞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을 때”라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의 제집찾기는 숙원 사업으로, 이전 대상지로는 평택 이전이 예정된 용산 주한미군 기지 안이나 행복도시 등이 거론된다.
천 관장은 “민속박물관이 단순한 골동품 수집 기관이나 전시관이 아니라 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다문화ㆍ타문화연구, 전시, 자료수집, 박물관교육을 통해 박물관의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