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알카에다가 피의 보복을 경고하며 서방에 반 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멤피스대의 아랍어 겸임교수인 마수르 라만은 지난 6일 이슬람교 성직자인 동료와 노스캐롤라이나행 델타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보안요원들에게 쫓겨났다.
하지만 이들에게서는 특별히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사 측은 뒤늦게 정중히 사과했지만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무슬림들은 부당한 차별이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한 무슬림이 터번을 머리에 썼다는 이유로 주 법정에서 쫓겨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아울러 포틀랜드의 한 이슬람 사원 외벽에 "오사마는 최후를 맞았고 이슬람은 내일" 등 반 이슬람 정서를 드러내는 낙서들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미국 내에서의 반 이슬람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이 빈 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뒤 실제로 중동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탈레반은 7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시에서 자살폭탄을 포함한 공격을 일제히 감행,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카에다와 이슬람 무장세력의 거점인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도 무장괴한들이 환전소에서 40억 디나르(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면서 5명을 살해하고 차량폭탄 폭파로 7명을 다치게 했다.
알카에다의 경고가 현실화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긴장감 속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