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역대 어린이날 전적. 1996~2011년 총 15차례(1997년·2002년 제외)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진행됐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해의 어린이날에는 'LG어린이'가 웃었다. LG트윈스는 3연전으로 살펴도 2승1패를 거두며 홀가분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어린이날 경기에서 8회에 8점을 뽑아내는 몰아치기 득점으로 두산에 12-4로 대승에 성공했다.
잠실구장을 쓰는 '한 지붕 두 야구단'의 두 팀은 7회까지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LG가 2점을 내면(1초) 두산이 따라갔고(2회 1점, 3회 1점), LG가 또 1점을 내면(5초) 다음 공격 타이밍에 두산이 1점을 내며(5말) 따라갔다.
이러한 '도망가고 따라가기'는 6회초(LG)와 7회말(두산)에도 1점씩 주고받으며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8회초 LG는 8점을 내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철저히 꺾었다. LG는 총 12명의 타자가 타석에 올라오며(6명 1회, 3명 2회) 두산 마운드를 마구 두들겨 놓은 것이다. 8회에 두산 투수는 이혜천-고창성(0.1이닝)-노경은(0.0이닝)-김창훈으로 바뀌었으나 백약이 무효했다.
LG는 8회 이병규(2루수 실책), 조인성(안타), 서동욱(몸에 맞는 볼)이 출루해 만든 1사 만루의 상황에서 박경수와 이대형이 연달아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씩 추가했다. 뒤이은 1사 만루의 상황에서 이진영은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팀을 9-4로 크게 앞서게 했다.
LG는 이후 2사 1,3루의 상황에서 8회 첫 타자였던 이병규가 김창훈의 초구(시속 135㎞) 직구를 쳐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하면서 '12-4'로 손에 땀나게 했던 치열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라뱅' 이병규가 8회 두 번째 타석에 올라 친 쓰리런 홈런 이후 양 팀의 뒤이은 득점은 없었다.
LG의 선발투수 리즈는 6이닝 7피안타 4볼넷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총 95개의 공을 던진 리즈는 직구 최고구속이 157㎞까지 나왔다. 다만 리즈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마운드를 이상열에게 물려줬지만 팀이 다시 동점타를 내줘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산의 선발로 나선 이용찬은 4.1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총 78개의 공을 던지며 모두 5개의 탈삼진을 잡았지만, 프로무대 데뷔 후 첫 선발 출전인 이날 경기에서 LG 리즈와 마찬가지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