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양국 간 부품산업 확대...대일역조 해소에도‘청신호’

2011-05-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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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김형욱 기자)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으로 7월부터 자동차 부품소재산업의 관세벽이 사라지면서 고질적인 대일부품 무역역조해소에도 청신호가 기대된다.

일본 지진으로 부품수급 차질을 빚었던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한EU FTA 비준을 계기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산 부품 수입확대가 전망되면서 대일부품 무역역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EU FTA 비준으로 향후 자동차,섬유부문의 유럽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특히 7월부터 자동차부품의 즉각적인 관세폐지로 양국 간 부품 수·출입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부품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관세 폐지를 계기로 양국간 부품 무역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럴 경우 그동안 일본에 주로 의존해온 부품수급구조가 변화하면서 고질적인 대일 부품 무역역조도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는 4.5% 관세는 FTA 발효 즉시 폐지된다. 이로인해 외국차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매출 비중이 큰 국내 부품사의 커다란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한EU FTA 발효를 전후로 유럽 완성차업체들과 거래가 한층 늘어날 예정으로 향후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재 공급중인 물량 외에 폴크스바겐과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로 CV조인트와 트랜스미션 신규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엔진)의 경우 지난해 EU의 수입규모는 약 6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자부품의 수입규모도 10억 달러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같은 해 부품·소재 분야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가 243억 달러인 것과 비교되면서 한국산업계의 지나친 일본 부품 의존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한EU FTA 발효를 통해 자동차 부품경쟁력을 갖춘 EU가 대항마로 뜨면서 결과적으로 대일 무역역조도 한층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의 ‘탈일본’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대일본 의존도를 1% 이내로 낮춘 현대기아차는 독일 등 유럽부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독일 부품사인 보쉬와 지난 1월 차세대 파워트레인 전자제어장치(ECU) 및 인포테인먼트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EU FTA 시대를 맞을 채비를 마쳤다.

르노삼성, 한국지엠 역시 각각 본사 구매본부를 통해 지진·해일로 인해 수급에 차질을 빚은 일본 부품을 대체할 유럽 등 제 3국 부품사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 이번에 FTA 발효로 향후 양국간 부품 교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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