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지난달 출시한 ‘로보카 폴리’ 완구가 현재 시장에선 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물량이 딸리고 있다. 일부 사이트에선 프리미엄이 붙은 채 고가에 팔릴 정도다.
3D로 제작된 ‘로보카 폴리’는 리더인 경찰차 폴리와 힘센 소방차 로이, 영리한 구급차 엠버, 재빠른 헬리콥터 헬리가 팀을 이룬 구조대 얘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애니메이션은 매회 자동차 친구들이 힘을 합쳐 로봇으로 변신해 위험에 빠진 이웃을 구조한다. 흡사 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케 한다.
제작사인 로이비쥬얼은 이번 애니메이션의 높은 완성도를 자부하고 있다. 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TV 2011’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앞 다퉈 구매의사를 밝혔다.
제작사 측은 5일 “현재 아프리카까지 세계 각국에서 구매 의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방송이 확정된 곳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며, 중동 지역은 알자지라방송이 통체로 방송권을 샀다”고 밝혔다.
‘로보카 폴리’의 이 같은 성공은 무엇보다 착은 스토리에 있다. 매회 우정과 협동심, 이타심 등을 강조한 얘기는 주 시청층인 5~7세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아 대상 애니메이션 최강자인 ‘뽀롱뽀롱 뽀로로’의 타깃층이 2~4세이기에 그보다 위인 5~7세들은 폭력적인 재패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려왔다. 그런데 ‘로보카 폴리’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폭발적인 시청률과 해외 판권 문의 쇄도에 높은 완성도가 더해지면서 또 하나 주목받는 것은 캐릭터 상품에 대한 상품성이다.
이른바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롱뽀롱 뽀로로’가 2003년 첫 선을 보인 뒤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이 연간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뽀로로’ 관련 상품 시장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자리를 ‘로보카 폴리’가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콩의 세계적인 완구기업인 실버릿이 ‘로보카 폴리’의 시장성에 주목해 500억을 투자, 완구를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