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공공청사는 친환경건축 경쟁중

2011-05-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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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열 등 이용한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br/>멜버른- 건물외벽 나무패널 설치 냉난방 도와<br/>콜럼비아-태양열 반사시키는 합성고무 지붕 이색적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건축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 각국의 도시들도 친환경과 저에너지로 무장한 공공청사를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저에너지 공공청사가 지역 건축문화에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시 신청사는 지열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진다.

태양광으로 불을 켜고 지열로 건물의 냉난방을 해결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 형광등은 LED등으로 교체되고, 전기요금이 싼 심야시간에 열을 비축했다가 낮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빙축열설비,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 이용하는 소형 열병합 발전설비 등 다양한 시스템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신청사를 저탄소 녹색도시의 상징물로 삼는다는 것이 서울시의 전략이다.

호주 멜버른 제2청사 'CH2'도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유명하다. 빌딩 외벽에 설치된 나무 패널이 태양의 방향에 따라 낮에는 닫고 밤에는 열는 방식으로 자연 냉난방을 돕는다.

빌딩 옆면은 비닐파이프를 통해 물이 흐르면서 더워진 건물을 식혀주고, 이 물은 다시 천장에 있는 열 교환기를 거쳐 건물 내부를 쾌적한 온도로 유지시켜 준다. 또 태양열로 물을 데워 온수를 만드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인해 멜버른 시청사는 일반 건물의 20%에 해당되는 에너지만 사용하고 있다.

미국 미주리주 콜럼비아 시청사도 관심 대상이다. 합성고무로 된 지붕은 태양열을 반사시켜 건물 내부로의 열을 차단한다. 벽면은 재활용된 철이 사용됐다.

빗물 재사용 시스템은 물론, 스프링클러 대신 적수 관개(Drip irrigation) 시스템을 도입해 최소량의 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지하에 운동시설과 샤워시설을 구비해 직원들이 운동하러 나가기 위해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이같은 에너지 절약 건축으로 콜럼비아 시청사는 미국의 친환경건물인증인 'LEED' 인증을 획득했다.

서울시 정유승 문화시설사업단장도 "신청사 건축을 계기로 지열 이용이 활성화되고 친환경 건축물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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