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유입 급증…급격한 유출 대비책 마련해야"

2011-05-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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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에 중국자금(차이나머니)의 순유입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차이나머니의 급격한 유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치훈 연구원은 3일 ‘최근 차이나머니의 국내유입 급증에 대한 평가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이나머니의 국내 금융시장 보유잔액은 지난 2008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9조6000억원, 올해 1분기말 11조5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에 순유입된 자금은 9800억원으로 전년의 8812억원보다 늘었으며 채권시장에 순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전년의 1조8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순유입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주식 7000억원, 채권 1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자금이 2조3000억원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해외투자 및 보유외환 다변화 전략 △홍콩의 투자유인 감소 △ 투자주체 다변화 등을 감안해 향후에도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국은 최근 사상 최대폭(3.1%포인트)으로 확대된 미중 금리격차 등에 따라 외환 보유고 유지 비용 마련 및 위안화 절상 압력 축소 등을 위해 12차 5개년 계획기간(2011~15) 중 해외투자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또 “국내 유입 중국자금 규모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현재 약 100억달러에서 향후 2~3년내에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중국투자공사(CIC)·인민은행의 자금이 각각 100억달러 내외로 유입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사회보장보험기금(SSF) 등 여타 자금도 가세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가 동반 증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투자유인(수익률 등)이 큰 우리나라 국채 투자가 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자금의 국채 투자 급증이 국채금리 하락을 초래하여 통화정책의 축소시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 정도가 크지 않다”며 “미국 등 구미 선진국의 높은 의존도(70%)를 감안할 때 차이나머니의 국내증시 유입은 증시활성화 및 외국인 투자자 다변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더 클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 유의하는 한편 일부 핵심산업에 대한 적대적 지분 확대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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