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비딕' 연출 박인제 감독 "실제 일어났던 사건 다룬 내용"

2011-05-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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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음모론을 다룬 영화 ‘모비딕’의 박인제 감독이 작품 연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 감독은 ‘음모론이 갖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안점을 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적 음모론 연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 감독은 “할리우드에선 음모론에 대한 영화를 쉽게 다룬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음모론이란 소재가 현실과 떨어진다면 전체 구조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소재 상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여러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영화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했다”면서 “관객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모비딕’은 1994년을 배경으로 가상의 다리인 발암교 폭파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조작하는 검은 권력과 이를 고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내부 고발자,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진실 공방전을 그린다. 배우 황정민, 진구, 김상호, 김민희 출연. 박인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개봉은 다음달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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