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조종사 사칭남, 왜?

2011-05-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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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문직 종사자 사칭, 금품을 빼앗는 사례 빈발

항공사 조종사를 사칭하면서 다니는 사칭남(제보=네티즌)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특정 항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조종사를 사칭하며 공항 근처와 호텔 근처를 배외하는 사칭남이 등장해 해당 항공사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유명항공사 조종사를 사칭하며 혼인을 빙자하다 구속이 된 사건이 있다. 사기 전과 10범인 김모(35)씨는 구치소를 드나들며 틈틈이 영어를 공부했다. 구치소 출소 이후 김모씨는 시중에서 구입한 민간 항공기 조종사 유니폼을 입고 다니며 국내 대형 항공사 조종사 행세를 했다.

김모씨는 해외 여행중 가족과 함께 여행온 피해자 박모(29)씨를 만나 결혼을 빙자해 금품을 받아 챙겼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또 다시 벌어지고 있다.

◇조종사 사칭남 등장= 지난 3월부터 김포공항에서 모항공사의 조종사 유니폼을 입고 공항을 배외하는 남성이 등장해 주목 받고 있다. 모항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조종사 사칭남은 오전에는 김포공항 인근 유명 호텔의 로비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오후에는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 등에 나타난다.

유명 항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칭남은 여성들 앞에서 시선을 끌기위해 조종사를 사칭하며 휴대 전화를 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칭남은 본인이 조종사임을 입증하기 위해 승무원 가방(일면=크루백)에 이름과 로고까지 넣고 다닌다.

해당항공사의 경우 승무원 가방에 남들이 쉬게 볼 수 있도록 이름과 로고에 동시에 새겨놓는 사례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해당 항공사의 조종사를 사이에서 " 우리 항공사의 조종사을 사칭하는 사칭남이 등장했다" 며 "항공사 이미지 제고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라고 말했다.

◇금품을 노린 행동=전문 직종을 사칭하는 사기 결혼이나 취업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상대로 금품을 노리고 이 같은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항공사는 이를 제지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복을 입어도 특별한 범죄가 발생을 하지 않는 한 해당 항공사가 이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항공사 관계자는“특정 회사의 유니폼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할 수 없다”며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항공보안업계에서는“ 항공사의 유니폼이 신분을 상징한다"며 "조종사 유니폼 등이 항공 테러에 악용이 될 소지도 있다"며 " 항공업계가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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