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은 26일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기업 8개사가 전날 발표한 지난달 국내 생산(경자동차 포함)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38만7567대가 생산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57.5% 급감한 것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수다. 산케이는 대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로 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62.7% 감소한 12만9491대를 생산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197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혼다도 62.9% 준 3만4757대를 생산, 1997년 11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감산 규모는 도요타가 약 20만대, 닛산 약 5만5000대 등 8개사에 걸쳐 모두 46만5000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이후에도 생산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와 닛산은 지난 18일, 혼다는 11일부터 국내 전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지만, 부품 조달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가동률은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장이 이달 초까지 휴업했기 때문에 당초 기대와 달리 이달에도 감산 규모가 60%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달 8개사의 해외생산은 130만9824대로 한 해 전에 비해 9.1% 증가했지만, 이들은 이달 들어 북미 및 아시아지역에 있는 해외공장에서 비가동일을 설정하고 감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산케이는 최근 자동차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과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글로벌 생산량이 2011년회계연도에 15% 가량 감소해 7조 엔 규모의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일본 자동차업체 6개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S&P는 "생산 감소 탓에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이는 장기적인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