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가덕' 신공항 모두 부적합, 대안은 김해공항 확장

2011-03-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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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평가점수 두 곳 모두 40점 미만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경상남도 밀양시와 부산 가덕도 모두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 박창호 위원장은 30일 경기 과천시 국토해양부 청사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밀양은 39.9점, 가덕도는 38.3점을 얻어 모두 타당성이 없다고 평가됐다고 밝혔다. 50점 이상 얻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돼, 후보지가 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밀양과 가덕도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해 공항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입지평가 결과, 공항운영에서는 밀양이 14.5점으로 가덕도(13.2점)보다 앞섰다. 경제성측면에서는 가덕도가 12.5점, 밀양이 12.2점으로 거의 비슷했다. 공항 접근성 등을 평가하는 사회환경부문에서는 밀양이 13.2점, 가덕도가 12.6점이었다.

세부사항별로는 가중치 15.8점으로 가장 높았던 사업비 부문에서 가덕도(3.9점)와 밀양(3.7점)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가중치 12점의 공역(비행 중인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공간)에서는 밀양이 8.5점으로 가덕도의 3.0점보다 훨씬 높았다. 이용객 접근성에서도 밀양은 5.1점을 얻어, 3.0점에 머무른 가덕도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창호 위원장은 "신공항을 염원하는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동남권 신공항은 수요가 불확실하고 KTX 연결이라는 미지수도 남아 있어, 아직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위원회 및 평가단원들의 평가결과를 널리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두 곳이 모두 탈락하면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다만, 영남권의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보완대책이 추진된다. 우선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이번 입지평가 결과에 따라 새로운 공항 건설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영남권 항공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영남지역을 기점으로 보다 많은 국제노선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기존 공항의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공항 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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