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액, 미 달러화 늘어나

2011-03-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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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달러화 자산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은이 발간한 '201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은 모두 29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금,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SDR 등을 제외한 운용 외화자산은 2869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217억 달러 늘어났다.

특히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3.7%로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2007년 통화별 비중을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IMF가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이 떨어졌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9월말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은 61.6%에서 지난해 9월말 61.3%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의 달러화 비중이 늘어난 이유로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 통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기타 통화를 많이 늘리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자산별로는 위탁자산 비중이 주식투자 증가로 0.2%포인트 늘어난 14.3%, 유동성자산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1.3%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으며 수익성자산은 82.5%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상품별로는 회사채가 1.4%포인트, 주식 비중이 0.8%포인트 올라 각각 16.5%와 3.8%로 집계됐다.

정부채와 정부기관채 비중은 각각 35.8%와 21.8%로 2.3%포인트와 0.5%포인트 낮아졌으며 자산유동화채도 16.1%로 1.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약화하는 등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외화자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회사채와 주식 투자를 확대했다"며 "자산유동화채 비중은 미국 주택시장 부진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프로그램 종료 등을 고려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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