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국왕은 이날 국영TV를 통한 대 국민 연설에서 "사우디 왕국의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려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누구든지 간에 보안당국이 처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보부는 이슬람 종교위원회와 고위 성직자들을 비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11일 `분노의 날'이라는 이름 아래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당국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바 있다. 동부 시아파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시위가 산발적으로 열리곤 있지만 대부분 경찰의 강경진압에 가로막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압둘라 국왕의 이날 발표도 앞으로 정부와 성직자에 도전하는 시위를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압둘라 국왕은 이날 강경책과 더불어 다양한 경기 부양책도 밝혔다.
우선 실업난 해소를 위해 군.경 직종에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구직자에게는 매달 2천리얄(약 6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 분야에 160억리얄(약 4조8천억원), 주택 50만채 건설에 2천500억리얄(약 75조원), 종교경찰 지원 예산으로 2억리얄(약 6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