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에 심리훈련을 도입했고 수백 여명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관리한 메이저리그의 저명한 스포츠심리 학자인 하비 도프만 박사가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AP통신은 고용주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말을 인용해, 도프만 박사가 지난 28일(이하 한국 시각) 美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자택에서 폐질환으로 숨졌다고 1일 보도했다.
도프만 박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청부사로 활약한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다.
도프만은 1984년 오클랜드의 마이너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젊은 선수들의 조언자로 고용돼며 스포츠심리 상담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로 1988~1990년 세 시즌 연속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이어 1997년에도 플로리다 말린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데 고문으로서 힘을 보탰다.
도프만을 거친 선수로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받은 로이 할러데이와 투수에서 외야수로 완벽 변신한 릭 앤키엘 등이 있다. 박찬호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에 슬럼프를 벗어나려고 도프만 박사의 도움을 받았다.
도프만 박사는 투수와 타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정신자세, 코치진의 지도 전략 등 선수의 기량향상을 돕는 다수 저서를 교재로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1989년에는 스포츠 심리학 필독서로 손꼽히는 '야구의 심리학'을 펴냈다. "야구는 정신이 지배하는 운동"의 언급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최근 10년간 파트너였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도프만 박사는 심리학을 야구에 도입한 선구자"라며 "야구 경기에서는 그의 존재감이 영원히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뜨거웠던, 진정한 멘토이자 친구를 잃었다" 라는 말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