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LG와 화해국면 조성하나

2011-02-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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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회장 전경련 회장직 추대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랜 회장직 공석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경련은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 고문단 회의를 개최하고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GS 그룹 허창수 회장(사진)을 추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과 경제계 원로들의 추대 의지가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강해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데 미력이나마 봉사하겠다는 마음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오는 24일 전경련 총회에서 승인절차를 거쳐 제33대 전경련 회장직 2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전경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회장단 후보들을 놓고 차기 회장직 수락 여부를 타진해 왔다. 

특히 최근 하락한 전경련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을 1순위로 놓고 추대했으나, 이 회장의 ‘완강한 거부의사’로 고심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재계순위 10위 내 그룹에서 차기 회장을 세울 수 있게 돼 전경련 위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석유화학건설, 유통 사업이 주력인 GS 그룹은 재계 서열 7위이다. 지난 2004년 LG 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허창수 회장은 2009년 2월 전경련 회장단에 합류한 이후 회장단회의를 비롯한 전경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이와 관련, 허창수 GS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에 참여한지 일천해 적임이 아니라고 생각해 회장직을 고사해 왔다”고 최근까지 수락 의사를 표명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 회장이 고심끝에 회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전경련은 LG그룹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갖을 수 있게 됐다. 

LG그룹은 지난 1999년 반도체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이른바 ‘빅딜’ 과정에서 전경련에 대한 실망으로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허 회장이 LG그룹, LG상사, LG화학, LG전선 등을 거친 정통 LG맨이었다는 측면에서 향후 전경련과 LG그룹의 ‘화해 국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허 회장의 리더십이 책임감을 갖고 현안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어서 전경련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다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직접 독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허 회장은 최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리조트에서 열린 GS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글로벌 기업의 주역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며 GS 신임 임원들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허 회장은 “지위가 높을수록 동료에게 더욱 헌신해야 하고, 부하직원에게 먼저 다가서고 격려도 자주 해주면 좋겠다”면서 “그 동료들이 여러분을 이 자리에 있게 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을 정도로 열린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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