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이집트 사태'로 관련 주식을 편입한 중동펀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적인 악재일 뿐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이집트 주식을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는 펀드는 28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 1[주식](A)'이다.
다음으로 높은 펀드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 MENA 자(주식)A'로 17.83%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프랭클린MEMA 자(주식)Class A'는 13.49%다. 두 펀드 순자산은 각각 112억원과 178억원에 달하고 있다.
'템플턴프런티어마켓자(주식)Class A'도 13.33%로 10% 이상이다. JP모간자산운용 'JP모간중동&아프리카자(주식)A'는 6.63%를 담고 있다.
두 펀드 순자산은 각각 157억원과 903억원이다.
이집트 관련주식을 5% 이상 편입한 펀드 수익률은 1개월 사이 -1.6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는 0.06%를 나타냈다.
상품별로는 'JP모간중동&아프리카자(주식)A'가 -7.98%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다.
'프랭클린MEMA플러스 자(주식)Class A'와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 1[주식](A)'는 각각 3.90%와 2.10%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템플턴프런티어마켓자(주식)Class A'는 2.99% 수익을 올렸다.
증권가는 이집트 사태가 정치적인 사안인 만큼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가 경제적 문제였다면 이집트 사태는 정치적 사안"이라며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 하락은 기술적인 과열 부담을 덜어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대항마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장이 떠오르고 있다"며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키울 인물은 아닌 만큼 사태 영향도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적으로는 석유수출 길목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막힐 경우 공급차질도 우려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 재정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달할 만큼 높다"며 "막힐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