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로존, 햇볕 비치나

2011-0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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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원투수로 등장·EFSF 확장논의 돼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그리스·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도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설로 인해 다시 불거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본이 유로존 구제금융채권의 20% 이상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다른 해외 투자자들도 이에 합세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는데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도 검토되고 있어서다.

◇일본의 채권 매입, 윈윈(win-win)?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11일 유럽금융안정화채권 1000억 엔(1조3600억원) 어치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히며 유로존 위기 해결에 두팔 걷고 나섰다.

노다 재무상은 “유럽금융안정화채권의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일본이 채권의 일정 부분을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4400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EFSF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50억 유로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는 850억 유로 규모인 아일랜드 구제금융 자금을 뒷받침하게 된다.

일본의 솔선수범에 따라 노르웨이, 중동의 국부펀드도 합세해 유로존 위기에 손길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자에서 전했다.

지난주 중국도 스페인 국채 80억 달러 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효과가 있을지’ 의심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아시아의 지원이 유로존을 둘러싼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타테 사토시 미즈호 코퍼레이트 은행 선임외환딜러는 “현 상황에서 일본과 중국의 지원이 유럽 재정 문제를 둘러싼 우려를 해소시켜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유로존 채권 매입은 자국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FSF 채권이 독일 등 유로존 내 ‘모범국’들의 보증으로 ‘AAA’ 등급을 받고 있는 만큼 손실 위험이 낮은데다 현재 미국 국채에 편중된 외환보유액을 다각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는 유럽 재정 위기가 엔화 강세를 이끄는 현상을 막아 일본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11일 유로 가치는 노다 재무상의 유로존 국채 매입 발언 이후 유로 당 1.2915달러에서 1.2942달러로 상승했다.

◇EFSF금액 확장, 유로존 불안감 종결?

유럽연합(EU) 정부들이 구제금융 자금 증액을 검토중인 것도 위기의 유로존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현 규모로는 유로존 채무위기가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점점 번져가고 있는 상황을 막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오는 17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EFSF 자금증액안이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자에서 보도했다.

증액 방법 중 하나는 재정적으로 견고한 독일이나 프랑스의 보증으로 EFSF의 실질 대출능력을 4400억 유로로 늘리는 방법이다. 현재 EFSF가 실질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2400억 유로 정도다. 

또 EFSF에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도록 허가하는 권한을 부여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활동의 일부나 전체를 대체하게 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유럽 정부들은 EFSF의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며 아일랜드 등 채무국이 진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독일의 반대로 EFSF 증액 등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몇주째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유로화 방어를 위해 과감한 행동을 취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독일이 예전보다는 개방적으로 돌아섰다고 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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