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막대한 부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정부들에 대해 구제금융에 나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전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주와 지방 정부의 재정에 개입할 계획이나 의지가 없다"면서 "주정부는 연준으로부터의 자금 지원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2조9000억 달러 규모의 미 지방채 시장은 최근 현금이 고갈된 주와 시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실상 얼어붙어 있다.
또한 165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 보조금 성격의 '빌드 아메리카 본드 프로그램'의 만료로 인해 지방채 시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제정된 도드-프랭크 금융규제법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중앙은행의 대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면서 "만일 지방 정부의 지급 불능이 문제가 된다면 이는 연준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