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올해는 특히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조명 LED(Lighting Emission Diode, 발광 다이오드)가 큰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이산화탄소 전체 발생량의 약 15%가 조명에서 비롯된다는 사실로 인해 각국 정부가 광효율이 높은 LED 조명으로 갈아타고 있는 흐름 때문이다.
1879년 토마스 에디슨(Thomas Edison)이 발명해 어두운 밤을 밝혀주던 조명 시장의 대표 주자인 백열등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며 퇴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위한 신기술 분야 중에서 LED는 시장은 향후에도 크게 성장할 신산업 분야로 굳건히 자리메김하고 있다.
◇ LED, 얼마나 성장하나
LED는 전압을 가하면 빛을 내는 반도체를 말한다. LED는 기존의 광원에 비해 효율이 높아 전력 소모가 적고 소형으로 만들기 쉽다.
소비 전력은 백열등의 18~20% 수준에 불과하다.
수은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파손되더라도 화재 위험이 적다는 점도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산업적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지난해 이미 LED 시장은 63억 달러의 세계 시장이 조성됐다.
세계 LED시장은 2010년에는 110억 달러, 2014년에는 4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필립스는 전 세계 LED시장은 연평균 45% 이상 고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전체 조명기기분야에서 LED분야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2008년 3.1%에서 2015년에는 27.8% 이상으로 급신장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ED 조명(램프+픽스처) 시장이 2009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하며 2018년까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맞먹는 약 50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인용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조명 에너지 활용시장에서 LED 등 고효율 첨단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를 1/3 수준으로 절감하고 이를 통해 약 2800억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 LED, 다양한 연관산업 촉진
LED와 관련된 이런 낙관적 전망은 LED 기술이 다양한 응용제품 출시를 촉진하는 데에 있기도 하다.
LED시장은 이미 고효율 에너지 소비로 주목받은 LED전구, LED 가로등, LED 조명기기, LED 사인보드, HB LED 백라이트, AMOLED 등 다양한 응용 제품이 탄생하고 있고, 시장 출시와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박막 트렌지스터(TFT) LCD 백라이트 분야는 2011년까지 전체 대형 TFT LCD 백라이트의 56% 이상이 LED를 활용한 제품이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노트북PC, 모니터, TV, 넷북 등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2015년에는 LED제품 점유율이 전체의 78% 이상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뿐만 아니라 LED는 후미등 및 실내등, 계기판용 조명 외에도 자동차 개조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자동차 외부 장식용 맞춤형 시장도 창출하고, 다양한 옥외 사인보드, 옥외 정원 및 패티오 조명등, 주택외관 조경용 조명 시장도 창출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간판 및 실내광고 판촉용 사인보드로 LED 기술을 활용한 플래시보드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탈부착형 점포용 사인보드 스티커, 플래시 사인보드, 옥외 안내용 간판 등 응용범위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목걸이, 귀걸이, 안경 및 선글라스, 팔찌, 발찌 등 일반 패션 액세서리시장에도 LED 기술을 활용하는 등 그 응용범위는 매우 넓다.
이미 몇년 전에는 '루미덕트'라는 트렌드로로 첨단 섬유, 미래형 패션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 신중론도 맞서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치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980년대 초 출시된 CFL라는 기술은 매우 혁신적인 조명이었으나 소비자에게 장점을 분명히 인식시키지 못하고 신뢰를 주지 못해 10년 넘게 소비자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LED 조명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에는 LED 관련 기술 진보와 칩 공급 부족, 소비자의 LED 조명에 대한 느린 긍정적 태도 변화 등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모든 LED 조명 분야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것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2010년 전체 LED 조명의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분명 있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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