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녹색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먹밥과 함께하는 걷고 기부하기' 행사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은행장(앞줄 가운데)이 점심으로 먹을 주먹밥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모인 음식값은 전액 UNEP 한국위원회가 추진하는 나무심기 캠페인에 사용된다. |
글로벌 금융위기가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와중에서 하나은행이 국내 4대 은행의 지위를 지켜내며 내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던 데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경영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김 행장이 취임 직후 내세운 새로운 개념의 경영 캐치프레이즈는 '발바닥 경영'이다.
'발로 뛰는 그린뱅크'를 형상화한 녹색발바닥 아이콘을 경영 전면에 부각시키고 지난 4월부터 '녹색발바닥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기업 시민으로서 새로운 국가 발전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고 조직 차원에서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또 고객들에게 건강과 웰빙을 뜻하는 녹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담겨있다.
김 행장은 상명하달식 업무추진과 권위주의를 과감히 배격하고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헬퍼' 리더십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직원들을 찾아가 도울 일이 없는지 묻곤 한다. 여의치 않을 때는 이동하는 차량에서 전화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정도다.
김 행장은 평소에 "보스는 뒤에서 채찍을 휘두르며 앞으로 내몰지만 리더는 솔선수범해 먼저 앞으로 나간다"며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직원들이 일치단결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리더의 최고 덕목이라는게 김 행장의 소신이다.
아김 행장은 취임 후부터 은행장실을 '조이 투게더 룸(Joy Together Room)'으로 명명하고 항상 문을 열어둔다. 상하 간의 격의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행장이 직접 운영하는 'JT(Joy Together) 블로그'는 하나은행의 모든 직원들이 즐겨 찾는 명물이 됐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며 정서적 유대감 및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행장은 "자식들이 재롱 부리는 이야기, 부부싸움 이야기, 남자친구가 속 썩이는 이야기 등 블로그를 방문하는 직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즐겨 듣고 있다"며 "은행장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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