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한은은 10일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2.00%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의결했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에 걸쳐 3.25% 인하한 뒤, 10개월 연속 묶어두고 있다.
한은은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최근 국내경기는 세계경제 호전 등으로 수출과 소비가 개선추세를 보이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두바이 쇼크', '그리스 사태'와 같이 아직 국제경제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하고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회복세가 다소 꺾인 것도 금리를 동결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정책목표인 물가 역시 11월 2.4%(전년동기대비) 상승하는 등 물가 목표치인 3.00%를 7개월째 밑돌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한은이 그동안 '과열됐다'고 지적해 온 부동산가격도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이후 안정을 되찾고 있다.
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은 0.1%로 지난 9월 1.1%, 10월 0.5%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에 한은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과 물가 안정,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한은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 실장은 "한은으로서는 물가나 자산가격면에서 불안 요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금리를 빨리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두바이 사태와 같은 경기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고 민간 투자가 얼마나 빨리 오를 지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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