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소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25일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또다시 충돌했다.
이날 양측의 충돌은 이스라엘 경찰이 관광객들을 호위해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성전산(이슬람식 명칭은 알-하람 알-샤리프)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이들 일행이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오는 것을 저지하려고 바닥에 기름을 붓고 돌을 던졌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섬광 수류탄을 터뜨리면서 사원 경내에 진입해 시위참가자 15명을 체포하고 사원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알-아크사 사원에서 체포해 연행한 무슬림 중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예루살렘 업무를 담당하는 자문관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알-아크사 사원 내에 시위대 수백 명이 농성을 하고 있고, 사원 주변으로도 무슬림들이 모여들고 있어 추가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미키 로센펠드 경찰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이 이른바 '알-아크사 사원 수호 시위'를 벌이려는 움직임이 있어 올드 시티 일대의 순찰활동을 강화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의 아랍계 의원인 타랍 알-사나는 경찰이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해 시위 진압을 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전 세계 10억 무슬림에게 도발했다"며 "모든 무슬림은 자신들의 피로 알-아크사 사원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침입해 성소를 더럽혔다"고 비난했다.
이슬람의 3대 성소 중 하나인 알-아크사 사원 안팎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무슬림과 이스라엘 경찰 간의 폭력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27일부터 50세 미만 남성 무슬림과 모든 방문객의 알-아크사 사원 출입을 금지했다가 시위사태가 잦아들자 지난 11일 출입제한 조치를 해제했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2000년 9월 당시 이스라엘 총리였던 아리엘 샤론이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한 데 항의해 제2차 인티파다(봉기)를 일으킨 바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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