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최나연(22·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이후 55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 6천721야드)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일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까지 단독 2위로 출발한 신지애(21·미래에셋)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머물렀다.
선두 미야자토 아이에 3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나연은 2번과 4번 홀(이상 파4)에서 모 두 5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6번 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잡아내며 공동 2위로 처진 신지애와 미야자토를 무려 7타차 로 앞서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9번 홀(파5)에서 50㎝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미궁으로 빠졌다. 그 사이 미야자토가 7,8,12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았고, 16번 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로 나섰다. 반대로 최나연은 15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역전패의 암울한 장면이 비칠 때, 미야자토가 18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헤저드에 빠트리면서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최나연은 18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에 떨어뜨리며 1타차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손에 땀을 쥐게한 역전과 재역전 끝에 보여준 짜릿한 승리였다.
삼성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9년 박세리 이후 10년만이다. 이로써 태극(교포 포함)낭자들은 올 시즌 LPGA 9승을 합작했다. 우승한 선수는 3승의 신지애를 포함 7명이다. 태극 낭자들의 한 시즌 LPGA 최다 우승기록은 2006년 11승이다. 최나연의 이번 우승으로 한 시즌 최다우승 갱신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