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개정에 따른 방송장비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산장비 채택률이 낮아 국내 방송장비 업체의 향후 5년간 시장점유는 전체의 14%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지식경제부는 마포구 상암동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서 방송장비산업센터 현판식과 함께 ‘미래 방송장비산업 고도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광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장은 "미디업 개정으로 방송장비 내수 시장은 종합편성채널을 2개 구축할 때 3000억원, 보도채널을 1개 구축할 때 500억원 각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국산장비 채택률(15%)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감안하면 향후 5년간 국산 장비의 시장 점유는 3500억원 가운데 최대 5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체의 15%에도 못 미치는 것.
이에 대해 이 부장은 “국산 방송장비 수요를 늘리기 위해 수요자와 구매자가 공동으로 장비를 개발하고 구매로 이어가는 ‘수요자 연계형 R&D’를 늘려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기존 사업자를 재허가할 때 장비 국산화율을 심사 기준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방송용카메라 개발방안에 대해 발제자로 나선 이용범 브이쓰리아이(V3I) 대표는 “그동안 차세대 방송으로만 여겨왔던 3D 방송의 가시화는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에겐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3D방송의 핵심기술인 3D카메라의 경우 일본의 소니, 이케가미와 미국의 3Ality, RealD 등 일부 선진 업체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의 성숙도가 낮고 국내 보유기술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이 병행되면 우리나라가 3D방송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포럼에 참석한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2D방송장비 분야에선 비록 뒤졌지만 3D방송장비 만큼은 3D방송용 카메라 기술개발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 시장을 이끌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이번에 논의된 내용을 향후 정책수립 및 제도개선 방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판식 및 포럼에는 KBS 등 방송사와 방송장비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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