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오는 2018년 글로벌 철강업계 ‘톱3’를 노린다. 이와 함께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규모면에서도 ‘국민 기업’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연간 조강생산량이 약 3500만t에 달해 아르셀로미탈, 신일본제철, 바오산강철에 이어 ‘빅4’의 위치에 있다. 어쩌면 ‘글로벌 톱3’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업계가 바오산강철, 허베이철강그룹, 우한강철 등 중국 철강기업들의 급성장으로 기술력과 사업 다변화 없이 ‘수성’만으로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
올해 출범한 정준양호는 ‘친환경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 역시 전 세계적 과제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미래 먹거리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가 반한 파이넥스 공법
포스코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 최근 이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파이넥스는 용광로를 이용하는 기존 제철설비보다 작업공정을 2단계 줄여 경제성을 35%높인 반면, 환경오염 물질은 획기적으로 줄여 ‘꿈의 제철기술’로 불린다.
일반적인 제철소는 부스러기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 넣기 전에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 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파이넥스는 이런 중간 과정을 없앤 혁신공법이다.
올해 포스코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소니에도 철강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소니가 일본 이외의 철강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포스코는 기술력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주도권 경쟁 '시동'
포스코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무대에 진출해 글로벌 철강업계에 치열한 양·질적 주도권 확보경쟁에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 하에 글로벌 시장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 전문 철강사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현재 국내외 주요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연간 600만t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일본 내 닛산, 미츠비시, 혼다, 스바루의 일본 내수용 자동차등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해 왔으며, 금년 1월에는 세계 1위의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일본 내수차에도 강판을 공급을 시작했다. 비일본계 철강사로서 최초이다.
포스코는 또한 완성차업체들과 주요 가전생산업체들이 ‘메이드 인 마켓’(Made In Market; 현지 생산 현지 판매) 전략에 따라 글로벌 생산거점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1일 일본 내 자동차생산 밀집지역인 큐슈지역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CO-JKPC 2공장 준공했으며, 앞선 4월에는 인도 중서부의 푸네(Pune)시와 태국 방콕 인근에 각각 철강 가공센터를 준공했다.
또 지난 6월 19일에는 중국 안휘성 우후시에 연산 18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가공센터 POSCO-CWPC를 준공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에는 중국 동북지역 중심지 선양에 중국 내 16번째 강판 가공센터를 건립했다. 이 지역은 중국내 자동차생산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중국 자동치시장의 성장을 높게 보고 이 곳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는 세계적으로 모두 40곳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5개가 중국에 밀집해있다.
현재 최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북미 지역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달 북미 자동차 생산 거점인 멕시코에 가공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연내 자동차강판 650만t 판매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지난 8월에는 북미지역 접근성이 우수한 멕시코에 자동차강판용 CGL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자동차 외판용으로 사용하는 고급 철강재를 연간 40만t 생산해 인근 지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