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를 제조하는 스위스계 제약회사 로슈는 신종플루 감염 사례 가운데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경우가 지금까지 23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로슈의 팬데믹(Pandemic.대유행병)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레디 박사는 11일(현지시각) 언론과의 전화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타미플루의 사용이 늘수록 이런 사례도 더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디 박사는 23건이라는 수치는 로슈가 임상시험에서 관찰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로슈가 파악한 23건의 내성 사례 가운데 13건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소량의 타미플루를 투약하는 이른바 예방치료(PEP)와 관련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우 의료진은 환자의 예후를 면밀히 주시해 증상이 심해지면 투약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로슈의 발표에 앞서 이날 전 세계적으로 21건의 타미플루 내성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21건 중 12건은 감염이 예상될 때 실시하는 예방치료와 관련된 것이었고, 4건은 환자에게 면역억제제와 함께 타미플루를 장기 처방한 경우에서 나타났다고 WHO는 밝힌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