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시장이 하반기 본격 활성화함에 따라 단말기 제조업체도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의 지원과 인터넷전화 활성화에 걸림돌이 됐던 요소들이 다 해소되면서 단말기 제조업체도 동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단말기 시장규모는 올해 1700억원에서 내년에는 26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10년까지 국가 통신인프라를 올(ALL)-IP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시장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말 250여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이달 들어 450만명을 넘어섰다.
또 인터넷 전화 활성화에 장애가 됐던 복잡한 가입절차도 내달부터 간편해진다. 기존에는 신청 후 개통까지 4~5일 정도 걸렸지만 내달 10일부터 하루 만에 개통이 가능,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올 연말께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단말기 시장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노텔, 서울통신기술, 다산네트웍스 등 통신 장비 업체는 단말기 라인업 보강 및 마케팅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G노텔은 최근 LG데이콤이 ‘정부중앙청사 인터넷전화 구축 공사’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공공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행정기관 인터넷전화 구축사업은 내년 말 종료 예정인 기존 전국 단일행정전화망을 IP기반의 음성· 데이터 통합망으로 조기 전환하는 사업이다. 총 6000억~1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이를 통해 인터넷전화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LG노텔은 기대했다.
국내 유무선 인터넷전화기 시장 15%를 점유하고 있는 다산네트웍스는 인터넷전화 단말 분야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 이상 높였다.
지난해 다산네트웍스의 총 매출은 1300여억원. 이 중 인터넷전화가 100억원 정도를 차지,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으로 책정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정부와 대기업 시장 뿐 아니라 가정용 무선전화기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결합상품 등 사업자 간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펼쳐지면 단말기 시장 성장 추세도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시장을 낙관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