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A 봇물… 불황이후에 대비하라

2009-07-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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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6일 ‘인수․합병(M&A) 시장의 보아뱀,타타그룹’이라는 보고서에서 “불황 이후를 대비한 한국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글로벌 M&A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인도 최대 기업집단으로 115개 계열사를 거느린 타타그룹의 M&A 성공 사례를 들었다.
 
   
 
 

지난 2006년까지 조강생산능력이 연간 500만톤으로 세계 56위에 불과했던 타타스틸은 지난 2007년 연간 조강생산능력 1900만톤의 영국 코러스사를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세계 5위의 철강업체로 도약했다.
저가 소형차를 만드는 타타모터스도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회사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며 단숨에 세계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강민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M&A는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선진 기업과의 기술력 및 브랜드 이미지 격차를 줄이는 효과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M&A는 기업들이 단번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2차전지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한 삼성SDI의 경우 코바시스가 미국 GM등과 협력관계에 있어 전기자동차용 전지분야에서 단숨에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국내의 대기업들도 속속 글로벌 M&A에 뛰어들고 있다. 

두산그룹은 발전터빈제조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체코의 스코다파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태양광전지의 핵심부품인 폴리실리콘 업체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최근 ASC를 인수한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의 철강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M&A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고 LG석유화학도 해외의 석유화학업체를 중심으로 M&A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로벌 M&A가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시켜준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지만 준비없는 글로벌 M&A는 자칫하면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민형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글로벌 M&A는 자금력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며 M&A전 과정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소규모 M&A를 통해 단계적으로 성공경험을 축적하고 성공요인들을 조직내에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지환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도   “(글로벌 M&A는) 상대적으로 비우호적인 환경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외에 진출하는 데 따른 비용을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우위, 즉 생산효율, 브랜드, 상품개발력 등이 갖춰졌을 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햇다.

한편 국내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 M&A에 나서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국내 M&A매물들도 다시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M&A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M&A시장에서 현재 딜(Deal)이 진행 중이거나 대기 중인 매물은 약 10여개 기업에 액수로 12조원대에 달한다. 

현재 국내  M&A 시장에 나온 매물 중 덩치가 가장 큰 것은 대우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다. 대우건설은 매각 지분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매각 가격이 최소 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 또한 3조원대에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과 하이닉스에 이어 노텔네트웍스의 LG노텔 지분 매각 가격도 1조원대에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노텔네트웍스의 LG노텔 지분 매각이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도 거래규모가 1조원이 넘는 메가딜(Mega Deal)로 꼽힌다.
 
그동안 이들 국내 M&A 매물들은 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하반기들어 기업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M&A에 나섬에 따라 M&A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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