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 회복 조짐"…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2009-07-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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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1.9%→2.5% "출구전략 시기상조…추가 부양 대비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진단,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리비에 제이 블랑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각국 정책입안자들은 현 경제 및 금융위기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회복세의 강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 상승기에 가치를 더하는 원유와 금 등 원자재를 팔아치우고 있으며 위험 회피 투자 종목으로 꼽히는 엔화를 사모으고 있다. 달러화 및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는 최근 3% 급등했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도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제이 뮐러 웰스캐피털 펀드매니저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더라도 강도는 매우 약할 것"이라며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상황이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바닥을 쳤다며 낙관하던 이들도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보고 난 후 생각을 고쳐먹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그러나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1.9%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국과 인도, 일본 경제의 재도약 기세가 전망치 상승을 이끌었다.

IMF는 유럽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높였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독일 경제는 각각 0.3%, 0.6% 위축될 것으로 점쳤다. 미국 경제 역시 세계 경제의 전체적인 성장세에 동참하지 못할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IMF는 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1.3%에서 -1.4%로 낮췄다. 

IMF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며 금융시스템 정상화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유럽과 미국 정부가 금융권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는 데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유럽 은행권의 자본 상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블랑샤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소비의 부진이 예상 이상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는 추가 경기부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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