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무역수지 51억 달러 넘어...4개월째 '불황형 무역흑자'

2009-06-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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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51억 달러를 넘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불황형 무역흑자'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총 282억3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3% 줄었으나 수입은 무려 40.4% 감소한 230억8000만 달러에 그쳐 총 51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달까지 무역수지 누계는 총 144억72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수출은 액정디바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 선박은 작년 같은 달 대형선박(FPSO) 수출(48억 달러)에 따른 기저효과로 17% 줄었다. 자동차(-53%), 반도체(-24%), 석유화학(-25%), 일반기계(-38%), 석유제품(-63%)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무선통신기기(-13%), 섬유(-21%), 철강(-34%), 컴퓨터(-40%), 가전(-34%) 등 대부분 품목들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액정디바이스는 5.5%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지난달 1∼20일까지 집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22.8% 감소한 것을 비롯, 미국(-20.0%), 일본(-36.3%), 유럽연합(-20%), 아세안(-27.1%), 중남미(-32.1%)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크게 감소했고 대양주 지역으로의 수출만 168.4% 늘어났다.

수입은 유가‧원자재 가격이 하향돼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원자재 수입은 50.9% 줄었다. 단가가 떨어지고 수요가 줄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29%), 가스(64%), 철강제품(-58%) 등도 수입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각각 21.4%, 14.7% 증가한 바 있는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두 자릿수로 크게 감소했다. 각각 27.7%, 14.8% 줄어든 것이다.

지경부는 5월 수출입 동향과 관련, 지난달 조업일수가 지난해 5월보다 0.5일 줄어든 점과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입 감소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작년 5월 수출과 수입 모두 크게 증가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이와 관련해 "작년 수출 급증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분간 수출입 감소세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환율과 유가가 급변하지 않으면 수출입 감소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달 수출은 조업일수가 지난해 6월보다 늘어나는데다 지난해 6월의 수출 증가율(16.4%)이 상대적으로 낮아 감소율이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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