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광화문통신) 통신업계, 우물 밖을 보다

2009-06-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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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KTF의 합병으로 내달 1일 유ㆍ무선 종합통신기업인 통합 KT가 출범한다.

그동안 통신업계 중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합병에 이어 초대형 이슈다.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KT의 출범은 국내 통신시장을 KT-SK-LG 3강 구도로 더욱 고착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보인다.

특히 통합 KT와 SK진영(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유ㆍ무선 통신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미 KT와 SK는 기싸움을 시작했다.

통합 KT 출범 전부터 이동통신은 물론 유선통신 시장이 과열되면서 출혈 경쟁이 난무하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을 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소모적인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번호이동이 급증해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경품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출혈 경쟁이 재현되고 있다.
 
이는 영업조직만 1만명에 이르는 통합 KT가 출범 전부터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경쟁업체들도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위 총알 싸움에서 밀려 3세대(G) 1위 자리를 내줬던 KTF는 통합 KT라는 후광을 업고 1위 탈환에 나섰고, KT는 유선 통합 브랜드인 '쿡(QOOK)'을 통해 결합상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도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시장점유율 50.5%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합 KT가 이동전화 부문에서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은 더욱 과열되는 분위기다.

통합 KT의 출범이 통신시장의 마케팅 경쟁을 부추겨 결국 소모적인 출혈 경쟁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가 좁은 국내 시장에서 아옹다옹 싸울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개척해 IT강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KT와 SK텔레콤이 해외 시장 개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국내 통신업체들의 글로벌기업 도약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KT는 와이브로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와이브로망 구축을 통해 이 지역에서의 IT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수도 알제와 중부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사업수행을 위한 사무소를 열었다.
 
아프리카는 2002~2007년 통신가입자 증가율이 49%가 넘는 등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KT는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율이 100% 이상인 르완다 정부와 공동으로 주요 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풍부한 원유자원을 바탕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이 활발한 알제리 시디압델라 신도시 개발사업에 u-시티 개념을 적용한 통신망 설계 및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중동 지역의 와이브로 사업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무선 초고속망사업 및 인터넷전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쿨라콤社와 총 656만 달러의 와이브로 추가 컨설팅 계약과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서 SK텔레콤은 쿨라콤과 함께 중동 및 동유럽을 포함한 신흥지역 와이맥스 사업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KT와 SK텔레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성장정체에 빠진 국내 통신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기를 기대해본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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