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삼성 이재용 전무, 스킨십 강화 현장경영에 '박차'

2009-05-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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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사진)가 최근 활발한 대외 활동을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성적을 냈던 삼성전자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외부 노출을 자제했던 이 전무는 지난 2월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해외 주요 거래선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전무는 애플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와 AT&T 랠프 델라 베가 모바일부문 CEO 등을 만나며 미국 내 주요 거래처와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이 전무는 매월 한차례 이상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의 각 부문장인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전무는 닌텐도 이와타 사토시 사장, 소니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과 만났다. 아울러 캐논, 도시바, NEC, KDDI 등 주요 협력업체와 경쟁사를 방문했다.

지난 3월 대만을 방문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지속적인 해외 업체들과의 만남을 진행, 삼성전자의 세계경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전무는 닌텐도 방문을 통해 삼성이 추구하는 ‘창조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SLCD’ 합작 등 이 전무가 주도했던 소니와의 협력 관계도 이번 방문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전무의 해외 활동은 해외 주요 거래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과 새롭게 떠오르는 브릭스(BRICs) 등 신흥 시장을 위주로 이 전무의 현장경영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무의 활발한 활동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74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1분기에 47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휴대폰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 11.5%를 기록하며 글로벌 휴대전화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18%를 기록, 업계 1위인 노키아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전통적으로 IT산업이 1분기에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이번 성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음달 29일 대법원의 에버랜드 전환사채에 대한 확정판결 선고 이후 이 전무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와 이 전무의 활발한 활동이 아우러지면서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반복되지 않으면 2·3분기 삼성전자의 성장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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