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美 '포천 500대 기업' 1위 탈환

2009-04-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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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은 석유·IT, 손실은 금융이 주도

   
 
엑손모빌이 지난 2006년 이후 3년만에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꼽은 '500대 미국 기업' 1위를 탈환했다.
세계적인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꼽은 '2009년 500대 미국 기업' 1위를 탈환했다.

19일(현지시간) 포천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지난해 매출 4428억 달러로 지난 2006년 이후 3년만에 다시 500대 미국 기업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월마트는 매출 4056억 달러로 2위로 밀렸다.

이밖에 셰브런(3위), 코노코필립스(4위), 제너럴일렉트릭(GEㆍ5위), 제너럴모터스(GMㆍ6위), 포드(7위), AT&T(8위), 휴렛패커드(HPㆍ9위), 발레로에너지(10위)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10위권에 들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11위)와 씨티그룹(12위) 등은 금융위기 여파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포천은 GM의 경우 지난해 순손실이 308억6000만 달러에 달해 내년에 순위에 들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순익 상위에도 석유기업과 정보ㆍ기술(IT)기업이 대거 포진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452억2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려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하반기 이후 국제 석유 수요가 급감했지만 정유 부문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결과다. 생산 단가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엑손모빌은 석유탐사 및 생산 부문 공정을 효율화하는 등 경영 합리화에 주력해 투자자본 대비 50%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석유기업 셰브런이 239억3000만 달러의 순익으로 2위를 차지했고 업계 4위인 옥시덴틀도 68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15위에 올랐다.

IT업계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176억8000만 달러의 순익으로 3위에 올랐고 AT&T가 7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AT&T는 애플의 아이폰과 림(RIM)의 블랙베리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에 대한 독점권을 누리며 순익이 전년보다 8% 늘었다.

이밖에 GE와 월마트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고 제약부문에서는 화이자(11위)와 머크(13위), 생활소비재용품 부문에서는 존슨앤존슨(6위)과 프록터앤갬블(P&Gㆍ9위)이 눈에 띄었다. 금융 부문에서는 JP모건(18위)만 순익별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적자 기업 명단에서는 금융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AIG가 993억 달러로 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고 패니메이(2위), 프레디맥(3위), 씨티그룹(5위), 메릴린치(6위) 등이 뒤따랐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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