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분양에도 불구하고 분양계약률이 17%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 전경. |
"평당 2000만~3000만 원의 고분양가에도 한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렇게 계약하는 사람이 없어서야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청계천 이주상인들을 대상으로 분양 중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유령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청계천상인연합회(이하 청상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가든파이브의 3차 추가계약이 진행됐지만 계약률은 불과 5%(100여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2차 계약 당시 12%였던 계약률은 현재 17%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당초 4월에서 7월로 연기됐던 공식 개장 또한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H공사는 당초 2차계약에서도 상인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중소기업육성자금 금리(5%) 초과분에 대해 잔금 납부 후 전매제한기간(2년) 동안 금리 보전 △분양금액의 20%였던 계약금을 15%(상인부담 5%, 융자 10%)로 인하 △분양가 부담으로 임대를 희망하는 이주상인에게는 건설원가 수준으로 임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분양 조건을 대폭 완화했었다.
상인회는 "계약금을 15%로 낮춰주고 전매제한 3년에서 2년으로 줄여줬을 뿐, 분양가 인하나 조성원가 공개는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입주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엄명학 청상연 회장은 "상인들이 동남권유통단지로 입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분양가"라며 "서울시는 '남은 물량을 일반분양하면 초기에 소진될 것'이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데 경기 불황에 허허벌판에 그만한 가격을 치러가며 들어갈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업자들도 평당 250만~350만 원에 수용한 토지에 지어서 2000만~3000만 원에 공급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조성원가를 공개하고 분양가를 낮춰달라"고 촉구했다.
SH공사 측은 "청계천 이주상인 대상 특별분양과 임대공급 일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잔여분에 대해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 및 임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별공급과 일반인 대상 분양, 임대 계약율이 70% 이상 도달했을 경우엔 7월 그랜드 오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추가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으로 특히 청계천 상인들의 특별공급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연면적 82만228㎡로 롯데월드의 1.4배, 63빌딩의 5배, 코엑스의 6배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단일상가로 생활용품판매와 아파트형공장, 산업용재상가 등 모두 3개 블록 8000여 개의 전문상가가 들어선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