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이 저물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전세계를 휩쓸며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이끈 신용위기 사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증시와 자동차, 스포츠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각 분야별로 '베스트'(best)와 '워스트'(worst)는 무엇일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BW)는 최신호를 통해 각 분야별 베스트와 워스트를 선정해 보도했다.
먼저 신용위기 폭풍속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증시로 아프리카의 튀니지가 꼽혔다. 튀니지증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올들어 13% 상승했다.
튀니지 증시 역시 신용위기 여파에서 자유롭지는 못해 금융위기 사태가 본격화한 9월 지수 3400선에서 최근 2930대로 하락했지만 연기준으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나라는 아이슬란드가 선정됐다.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아이슬란드 증시는 올들어 9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용위기의 근원지인 미국의 S&P500지수가 38% 하락한 것에 비하면 아이슬란드 증시의 낙폭은 2배를 넘는 것이다.
BW는 올해 최고의 자동차로 포드의 피에스타를 선정했다. 피에스타는 고유가 시대에 연비가 좋은 소형차로 각광을 받았으며 싼 가격에 스타일리쉬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가격은 2만5000달러(약 3500만원).
사진: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최고의 자동차로 포드의 피에스타를 선정했다. |
반면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하이브리드가 올해 최악의 자동차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에스컬레이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7만2000달러다.
BW는 에스컬레이드 하이브리드가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유사한 기술로 휘발유 모델에 비해 50% 이상 연비를 개선시켰지만 겉치레에 치중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스포츠에서는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7개의 메달을 차지하면서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세운 것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BW는 전했다.
반면 미국의 월드시리즈는 저조한 시청률과 관심 부족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맥북 에어를 발표한 것이 최고의 결정으로 꼽혔고 최악의 결정은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CEO와 포드의 앨런 멀럴리, 크라이슬러의 밥 나르델리 CEO가 미 의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러 가면서 회사 전용기를 타고 간 것이 선정됐다.
이들 빅3 CEO들은 전용기 사용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다음 의회 출석 때는 각자 자신의 회사에서 제작한 자동차를 몰고 가는 헤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2008년 가장 성공적인 상품으로는 컴팩트 형광등(CFL)이 선정됐고 애플이 디자인한 유아용 컴퓨터 첨비는 가장 실망스러운 제품으로 꼽혔다.
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가장 물가가 안정된 국가는 지난달 2% 미만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독일이,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국가로는 지난 11월 32.7%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베네수엘라가 꼽혔다.
가장 저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는 라트비아가 선정됐고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국가는 페루로 올해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BW는 올해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로 개인별 에너지 소비 계산 방식을 꼽은 반면 최악의 아이디어로는 풍력 에너지와 조림 사업 투자가 선정됐다. BW는 이를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