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면서도 대주단에 들어오지 않은 건설사들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시 원금을 일부 갚을 것을 요구하는 등 회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전날 대주단 1차 마감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시에 원칙대로 20% 상환을 요구하는 등 대주단에 들어오도록 압박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건설사들이 금융기관 도움 없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 기일이 연장되지 않으면 일부 우량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주단 문을 두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도와주겠다는데도 응하지 않았으니 만기 때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사실 은행들이 나서기 전에 제2 금융권에서 먼저 회수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대주단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들어오지 않은 업체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판단해서 회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면서 "건설업체들이 괜찮다고 주장은 하지만 거의 모두 금융권 지원을 받아야만 버텨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된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모르지만 회사채 시장이 모두 얼어붙었고 미분양은 늘고 있으며 경제사정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견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전날 대주단 신청기업이 24개로 기대에 비해서는 저조하지만 이번에 눈치작전을 벌이다 가입을 미뤘던 기업들 중 일부는 이번주나 다음주께 대주단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