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바마 당선자가 당선 이후에 오랜 침묵을 깨고 24일 시카고 정권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 인선을 발표했다. |
버락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이 경제팀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적극적인 액션에 돌입했다.
대선 승리 직후에 첫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바마 당선자는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정권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을 전격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신규 주택매입 감소와 실업률, 내년 대규모 실직자 발생 가능성 등을 열거한 것도 경제침체 심화에 대한 위기감과 절박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간섭을 자제해 왔던 오바마 당선자는 최근 미국 빅3 자동차업체에 이어 씨티은행이 자금난으로 인해 파산위기에 이르는 등 경제 상황이 난국으로 치닫게 되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당선자는 경제팀이 오늘부터 당장 중산층 가정과 금융시장을 돕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내년 1월 공식출범하는 새로운 정권이 정책적 연속성과 경제팀내 협력체제를 갖춰놓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오바마 당선자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경제팀을 발표함으로써 정권이양기의 리더십 공백을 적극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오바마 당선자는 25일에도 별도의 회견을 통해 나머지 경제팀 인선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1분도 허비할 수 없다"는 오바마 당선인의 언급은 차기 정부가 사실상 '집권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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