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1, 2, 3위를 달리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일단 ‘덩치 키우기’에는 성공했다. 이마트-월마트, 홈플러스-홈에버의 M&A(인수합병)가 무난히 진행된 것.
하지만 ‘1위’ 자리 쟁탈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점포수를 보면 이마트가 119개, 홈플러스 112개다. 올해 매출액은 각각 11조 이상, 7조 이상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이들 3사는 ‘주유소’ 사업을 본격화해 사업의 다각화까지 꾀하고 있다. 이마트가 12월에 첫 주유점을 열고 홈플러스도 올해 안으로 주유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주유사업에 대해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다.
26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규모의 경쟁과 내실 다지기, 사업 다각화 등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더욱 혈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덩치 키우기 전력하는 3사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0조 5000억원 점포수는 국내 119개 중국 16개다. 올해 1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는 올해말까지 1개의 점포를 더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는 중국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출점수를 늘리는데 속력을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조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는 7조 이상의 매출을 전망한다. 점포는 국내만 112개. 홈플러스가 이마트를 바짝 추격 중이다.
현재 3위인 롯데마트는 지난해 4조 3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는 59개 매장이 있다.
롯데마트는 국내 규모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밀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나라에 해외 진출을 해 가장 활발한 시장 개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마크로’ 8개 점포를, 이달 7일에는 인도네시아의 마크로 19개를 인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크로를 롯데마트 간판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베트남에서는 신규 1개점이 자사 브랜드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침체 ‘마이너스’ 성장에 ‘긴장모드’ 돌입
외형 부풀리기에 찬란했던 대형마트들의 행보가 최근 복병을 만났다.
‘멜라민 파문 이후 식품 매출 감소’와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한 매출 성장 둔화’, ‘고온의 가을 날씨’ 등이다.
이마트의 9월 매출은 기존 점포 기준, 지난해 동기대비 3.2% 줄었다.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홈플러스는 매출이 5%나 감소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 12개를 포함시킨다 해도 매출 신장률은 1.8%에 불과하다.
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0.2%P 하락한 7.8%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기존 점포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5% 감소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12개 매장을 포함시켜도 매출 신장률은 1.8%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도 5.5% 줄어,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규점을 포함하면 매출 감소율이 1.6%다.
대형마트들은 ‘마이너스’ 성장률로 인해 ‘긴장 모드’로 돌입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의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들은 물론이거니와 부유층까지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불황 타개 마케팅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 불황 마케팅 선전, “올해는 숨고르기, 내년에 두고 보자”
3사 모두 불황 마케팅으로 매출 고비를 넘기려 하고 있다. 올해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일단 숨고르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3사는 앞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 초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여 이들 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PB(자사 브랜드) 상품을 더욱 늘렸다. 할인행사도 꼭 필요한 생필품 위주로 연다.
이마트 PB 매출의 경우 전체매출의 21%나 차지할 정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PB상품의 종류와 수를 더 늘릴 것”이라며 “3분기보다는 4분기의 영업실적이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가계절약 쇼핑대전’ 행사를 오는 29일까지 연다. 식용유, 샴푸, 세제, 장류 등 생필품과 밀감, 호박고구마, 삼겹살 등 신선식품 등을 삼성카드 구매 고객에 한해 최대 30%까지 추가 할인해 준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인기 생필품/먹거리 모음전’과 ‘가을 인기 생필품 최대 절반가 대기획전’을 연다.
앞으로 올해 불황을 극복하고 내년 성장을 향한 대형마트 '빅 3사'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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