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샌디스크 설비 인수, 삼성전자 샌디스크 인수 득될까.

2008-10-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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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미국 샌디스크와의 합작 생산공장 설비 30%를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20일(현지시각) 일본에 있는 합작 생산공장의 생산설비 30%를 도시바가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50대 50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그동안 두 회사가 생산량의 절반씩을 가졌지만 이번 합의로 도시바가 생산량의 65%를 샌디스크가 35%를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샌디스크가 약 1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삼성전자와의 인수협상을 지연할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도시바의 인수가 오히려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성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와 샌디스크의 합작법인은 사실상 토지와 엔지니어 등이 도시바에 속해 있어 도시바가 운용하는 면이 크다”며 “즉 이번 도시바의 인수로 삼성전자는 샌디스크를 인수했을때 도시바와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김현중 애널리스트는 관련 “도시바의 샌디스크 인수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시장 독과점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도시바가 샌디스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도시바의 이번 샌디스크 인수 가격이 낮고 도시바와 샌디스크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봐 인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가 설비를 판 것은 곧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고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샌디스크 주주들은 이번을 계기로 삼성전자에 매각하도록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샌디스크 이사회에 주당 26달러에 회사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샌디스크 이사회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며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도시바의 샌디스크 인수와 관련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인수는 협상 중에 있으며 샌디스크와 관련한 어떤 것도 말 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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