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3연패 굳히기에 들어간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 시발점이 바로 23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천555야드)에서 열리는 스타투어 4차 대회다.
한 시즌에 한국여자오픈과 KLPGA선수권대회을 한꺼번에 우승한 것도 유례가 없었던 일이지만 신지애가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마저 싹쓸이 한다면 세계 골프 역사에도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미국의 베이브 자하리스와 샌드라 헤이니 두 명 뿐이다.
자하리스는 3개 메이저대회가 있었던 1950년, 헤이니는 2개 메이저대회가 있었던 1974년에 각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현재 LPGA투어 메이저 대회는 나비스코, US오픈, 맥도널드챔피언십, 그리고 브리티시여자오픈 4개다.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신 골프 여제' 로레아 오초아(멕시코)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KLPGA에서 메이저대회 개념이 정립된 것은 2001년이다.
이전에도 메이저대회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대상 포인트와 총상금 등에서 차별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01년 한국여자오픈과 KLPGA선수권대회였고 2006년부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마지막 대회가 승격되면서 현재 3개 메이저대회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통산 18승을 기록 중인 신지애가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 마저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여자골프의 전설’ 구옥희(52. 김영주골프)이 가지고 있는 통산 20승에 1승차로 따라 붙게 된다.
남은 대회는 4개. 2승 만 챙기면 구옥희의 20승 기록을 최단 기간에 돌파하게 된다.
현재 절정의 샷 감각으로 봐서는 불가능 것도 아니다.
신지애는 지난 주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홀인원까지 기록하는 등 다른 선수들이 따라 올수 없는 한 차원 높은 실력을 보여줬다.
시즌 4승 서희경(22.하이트)과 3승 김하늘(20.코오롱) 등이 출전하지만 신지애를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또한 총상금 5억 원에 우승상금 1억25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상금왕이 사실상 결정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상금 6억4000만원을 챙긴 신지애는 2위 서희경(4억3000만원), 3위 김하늘(3억6000만원)을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여서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는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 6억7450만원의 상금을 획득해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기록을 세운 바 있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2위 이내의 성적을 올릴 경우 새로운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기록마저 경신하게 된다.
더욱이 신지애는 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 후 다음 달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리코컵LPGA챔피언십까지 우승, 한-미-일 삼국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샷 하나하나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용환기자happyyh63@